군대에서 탄피를 잃어버리면 심각해지는 이유

사격은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훈련인데다 위험하기 때문에 특별히 더 신경써야 하는 훈련입니다. 타격 훈련장에서 가장 끔찍하고 듣기 싫은 소리는 무엇일까요. 고막을 찢는 듯한 총성? 명중률에 신경 쓰라는 중대장님이나 대대장님의 목소리? 이등병의 다급한 외침입니다. ‘타.. 탄피 하나가 없습니다.’

탄피를 잃어버리게 되면 훈련은 중단되고 모든 병력은 탄피를 찾는 데에 투입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가 걸리던 탄피를 찾을 때까지 수색 작업은 계속 되죠. 도대체 그 작은 탄피 하나가 뭐길래, 마치 목숨이라도 거는 것처럼 찾는 것일까요.

㉠ 탄피의 구성 요소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잃어버린 탄피를 찾느라 하루종일 고생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고 아직 다녀오지 않았다면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발사되기 전 총알은 탄피와 탄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부분에 탄두만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뒷 부분인 탄피는 튕겨서 나오게 됩니다. 탄피는 황동으로 만들어집니다. 물론 황동은 그렇게 비싸다고 볼 순 없지만 단위가 커지면 이야기와 달라집니다. 대한민국 육군의 수는 현재 약 46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만약한 사람당 10발씩 사격을 한다고 하면 460만 개의 탄피가 남게 될 것입니다.

㉡ 탄피 회수가 중요한 이유

게다가 우리나라는 징병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전역하면 누군가는 입대하게 되죠. 탄피를 회수하지 않는다면 탄피는 계속 낭비 될 것입니다. 타격을 한 뒤 탄피를 회수하는 이유는 사용된 탄피를 다시 재활용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목적은 바로 안전입니다. 우리나라는 개인 총기 소유의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총이나 총알을 보는 것이 쉽지 않지만 통해 위력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단 한발의 총알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를 죽이기에는 충분하죠.

한국의 군대는 징병제 입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일정 나이가 되면 군대에 가야 합니다. 육군의 경우 18개월을 군인의 신분으로 보내게 됩니다. 군대에는 여러가지 부조리와 악폐습이 존재합니다. 누군가를 향한 원한이 생기기 아주 좋은 장소인 셈이죠. 만약 탄피를 횟수 하지 않는다면 사격 훈련 때 탄피를 하나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한 뒤 실탄을 몰래 빼돌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후 경계근무에 나갔을 때 보복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격 훈련 때 모든 실탄을 소비한 뒤 실탄 갯수 그대로 탄피를 회수하는 것입니다. 탄피는 보잘 것 없는 작은 고철이지만 모든 실탄을 소비 했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사격훈련 이후 잃어버린 탄피를 목숨걸고 찾는 이유는 탄피 하나가 목숨 하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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