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라는 검사는 다 받았는데, 괜찮대요.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계속 어지러워요.”
환자는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말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어지럼증 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어지럼증에 대한 주변의 인식과 잘못된 상식입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면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은 질환으로 여기거나, 잘 먹고 잘 쉬면 금세 낫는다고 훈수를 둡니다.
‘당이 떨어져서 그렇다’
‘빈혈이 있나 보다’
‘기가 허한 거 같으니 보약을 한 첩 먹어라’
이처럼 어지럼증에 대한 오해와 통념도 적지 않습니다.
㉠ 빈혈이어서 어지럽다?
- 빈혈의 의학적 정의는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12g/dl 이하일 때입니다.
-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에서 간혹 빈별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그렇다고 해도 그 환자의 어지럼증이 빈혈 때문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 비혈로 어지럼증이 오려면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이하는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적혈구가 부족하면 어지럼증에 앞서 전신 위약감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그러니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철분제를 복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철분 과도 부작용을 겪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기가 허해서 어지럽다?
- 빈혈과 마찬가지로 영향 결핍 역시 대개 어지럼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요즘처럼 영양 과잉의 시대에서는 영양 부족이나 결핍이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주 원인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며칠 식사량이 줄었다고 어지럼증이 올 수 있을까요?
- 문제는 기가 허하다며 한의원이나 건강원에서 약효가 검증되지도 않은 보약이나 보양식을 지어 복용하거나 섭취하면서 심혈관계 질환을 더욱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 기력을 보충하겠다는 행동이 도리어 원인질환을 키워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체하면 어지럽다?
- 어지럼증이 발생했을 때 속이 메슥거리거나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종종 소화불량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긴 게 아닌가 착각하곤 합니다.
- 어지러울 때 박카스, 활명수에 소화제를 섞어 드시는 분도 많습니다.
-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생각입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전정신경계와 위장관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보니, 소화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이 심해지면 위장 관련 증상이 동반되면서 소화불량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 소화불량이나 구토는 어지럼증이 동반하는 증상일 뿐이지 원인은 아닙니다.
㉣ 달팽이관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
- 어지럼증을 귀 문제로 보는 것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 갑자기 발생한 빙빙 도는 어지럼증은 귀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 만성적인 혹은 재발하는, 중심을 못 잡는, 붕 뜬 것 같은 다양한 어지럼증이 존재하고 이러한 어지럼증은 귀 문제에서 온 것이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 한편 달팽이관은 청력을 담당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어지럼증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