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출신은 은퇴 후 어떻게 살아갈까요?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어렵사리 찾아낸 직장에서 10분의 1로 줄어든 월급을 받는 사람도 있고, 퇴직 후 소득과 관계 단절을 겪으면서 한동안 우울감에 시달리다 결국 퇴직금을 털어 빨래방을 차린 사람도 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올해 실업급여를 받은 50세 이상은 지난해와 비교해 40% 가량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노후 준비가 된 퇴직자는 10명 중 한 명에 불과합니다. 은퇴 후 재취업 성공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재취업해도 70%는 2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최근 한 대학에서 은퇴한 베이비 부머들의 소득 상태를 조사한 결과 소득 하위 층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퇴직 후에도 삶을 온전히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게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 노인들의 경제 활동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경제 활동률이 높으면 사실은 소득이 높아야 하는데 노인이 빈곤율은 가장 높습니다. 아주 단순 직종에만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령화로 노년층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은퇴 뒤에도 고단한 삶을 이어가야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60대 70대 상당수는 은퇴 이후에도 일을 놓지 못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60대 절반 이상 70대 10명 중 3명은 은퇴 후에도 일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후 소득이 크게 주는데 반해 국민연금, 노령연금 같은 공적 연금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령층 편입을 앞둔 50대와 40대도 자산의 90% 이상이 부동산의 메여 노후 대비가 부족한 걸로 나타났습니다.